어제까지 인간이었던 이야기

작가: Haru

줄거리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질적인 감각들이 먼저 나를 확인한다. 낯선 청각, 낯선 균형감, 그리고 더 이상 인간답지 않은 몸.

하지만 기억은 아직 인간의 것이다. 말투도, 사고도, 감정의 처리 방식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로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무언가가 되었다’는 각성의 기록이 아니라, 아직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못한 존재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인간이었던 흔적이 사라져가는 과정.

등장인물

세계관

어제까지 인간이었던 이야기 세계관

이야기의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와 거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출근하고, 뉴스를 보고, SNS를 확인하며 하루를 산다. 다만 이 세계에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 하나의 사건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 「1번 사건」이라고 부른다.

1번 사건은 특정한 날,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 원인과 과정, 정확한 결과는 공식적으로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 이후로 일부 인간에게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이 관찰되었다. 변화는 극소수에게서만 나타났고, 그 수는 통계로도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

변화된 존재들은 인간의 사고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형이나 감각, 신체 반응의 일부가 인간과 다르게 변한다. 그중에서도 고양이과의 특징을 띠는 사례는 소문으로만 전해질 뿐, 공식 발표나 명확한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확인하기보다 모른 척하는 쪽을 선택했다.

사회는 이 현상을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뉴스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법에도 명시되지 않으며, 다만 관찰 기록과 내부 문서 어딘가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1번 사건은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회피의 대상이 되었다.

이 세계의 인물들은 변화의 의미를 해석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관찰한다. 누가 변했는지, 얼마나 오래 숨길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까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 이야기는 1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 이후에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을 이어가야 하는 존재의 시선을 따라간다. 인간이었고, 어제까지는 분명 인간이었으나 오늘은 그 경계에 서 있는 존재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