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재채기하면 죽는 남자

1화

봄의 햇살이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벚꽃나무들이 연분홍빛 꽃잎을 바람에 흩날리며 새 학기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대학교 정문에는 형형색색의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고, '2026학년도 입학식'이라는 붉은 글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났다.

강당 앞 광장에서는 새내기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고, 선배들은 동아리 홍보 부스를 차려놓고 활기차게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남자는 회색 후드티를 머리까지 푹 뒤집어쓰고 강당 뒤편 모퉁이에 서있었다. 그의 어깨는 움츠러들어 있었고, 손은 깊숙이 주머니 속에 찔러넣은 채였다. 주변의 화려한 봄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그만 혼자 흑백사진 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우울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가끔씩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힐끔거리다가도 재빨리 시선을 바닥으로 돌렸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치고 있는 것처럼.

강당 입구 근처에서 여자가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하얀 블라우스에 연한 분홍색 가디건을 걸쳐 입고 있었는데, 마치 봄꽃 그 자체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 긴 머리카락이 봄바람에 살랑거렸고, 웃을 때마다 작은 보조개가 볼에 움푹 패였다.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시선을 보내는 것이 당연해 보일 정도로, 그녀는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입학식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이 강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남자는 맨 뒷줄에 서려고 했지만, 사람들의 물결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중간쯤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는 후드를 더 깊숙이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던 그에게 이런 북적거리는 현실은 마치 디버깅되지 않은 코드처럼 예측불가능하고 불안한 것이었다.

강당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순간적으로 인파가 멈췄다. 앞쪽에서 누군가 넘어졌는지 잠깐의 정체가 발생했다. 바로 그 순간, 남자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앞쪽을 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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