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마법소녀 은퇴 당하다!
'왜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여주는 목소리를 높였다. 핑퐁은 한숨을 쉬며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최여주. 너 지난주 악령 퇴치 때 공원 벤치 몇 개 박살냈지? 그리고 그 전 주엔 편의점 유리창 깨뜨렸고. 그 전전 주엔 아파트 외벽에 구멍 뚫었잖아?'
'그건... 악령을 퇴치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다고? 최여주, 너 올해 들어서만 재산 피해액이 얼마인 줄 알아? 5천만 원이 넘어. 그리고 민원도 계속 들어와. 마법소녀가 너무 과격하다고.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핑퐁의 말에 여주는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싸우다 보면 주변 시설물이 파손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게...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악령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요!'
'그래서 더 문제야. 너 혼자 감당 못 하는 거잖아. 그리고 최여주, 솔직히 말할게. 너 요즘 인기도 별로 안 좋아.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고.'
핑퐁이 꺼낸 말에 여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법소녀의 인기는 곧 자신의 가치였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건 보수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건 곧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그건...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안 돼. 이미 결정된 사항이야. 관리당국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너 말고도 다른 지원자들 많아. 더 젊고, 더 예쁘고, 더 인기 많은 애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싼 애들.'
핑퐁의 마지막 말이 비수처럼 여주의 가슴을 찔렀다. 결국 돈 문제였다. 자신이 너무 비싸다는 것. 그래서 잘리는 것.
'하지만... 저 10년 동안 이 일만 했다고요! 다른 거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그건 네 문제지, 우리 문제가 아니야. 아, 그리고 최여주. 네가 지금까지 쓴 장비값이랑 훈련비, 그리고 각종 피해 보상금 합쳐서... 음, 대충 3억 정도 되네? 이건 네가 갚아야 해.'
'뭐...
뭐라고요?'
여주는 귀를 의심했다. 3억? 자신이 3억이나 빚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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