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마법소녀! 집이 생기다!
"통제하기 위해서지."
김믿음은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자네들 같은 아이들이 진짜 힘을 깨닫고 나면 정부도 감당할 수 없어. 그래서 미리 묶어두는 거야. 계약으로, 빚으로, 규칙으로. 그리고 자네들이 힘을 쓸 때마다 허가를 받게 만들어. 딩동이라는 중간 관리자를 통해서 말이야."
여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딩동. 그 하얀 토끼 같은 마스코트. 언제나 웃고 있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그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그럼... 제가 10년 동안 한 일은..."
"헛된 건 아니야."
김믿음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사람들을 지켰어. 악령도 퇴치했고, 범죄자도 잡았지. 그건 진짜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네가 착취당한 것도 진짜고."
김믿음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사진 하나를 가리켰다. 타이거 마스크의 사진이었다. 그 옆에는 여러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여주는 그 중 몇 개를 알아봤다. 마법소녀 소속사 이름들이었다.
"타이거 마스크는 빙산의 일각이야. 그 뒤에는 더 큰 조직이 있어. 마법소녀 소속사들,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마법소녀들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들."
여주의 가슴이 답답해졌다. 상품.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우리 정의수호대는 그 시스템에 맞서 싸우는 조직이야."
김믿음은 여주를 똑바로 바라봤다.
"우리에겐 강령이 있어. 세 가지 원칙이지."
그는 손가락을 하나씩 펴기 시작했다.
"첫째, 우리는 약자를 보호한다. 마법소녀든, 일반인이든, 착취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나선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나서는 게 아니야.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우고, 신중하게 움직인다."
서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은지는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귀는 기울이고 있었다.
"둘째, 우리는 복수가 아닌 정의를 추구한다."
김믿음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자네들은 분노할 권리가 있어. 배신당했고, 착취당했고, 버려졌으니까. 하지만 그 분노로 무고한 사람을 해치면 우리도 똑같아지는 거야.
우리는 시스템을 바꾸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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