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마법소녀! 의뢰를 받다!
서희는 작게 웃었다.
"그때부터야. 할아버지가 나한테 말씀하셨어. '아가씨, 세상은 불공평해. 하지만 그걸 바꾸려는 사람도 있어. 나랑 함께할래?' 하고."
여주는 서희의 눈을 바라봤다. 그 눈엔 더 이상 눈물이 없었다. 대신 불꽃이 타올랐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 할아버지가 그렇게 큰 조직을 운영한다는 게. 근데 정말이더라. 빌딩도 여러 채 소유하고, 정보망도 엄청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이었어. 할아버지는 정말로 이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어."
서희는 손을 펴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작은 불꽃이 손바닥 위에서 춤을 췄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 마법소녀에서 잘린 애들은 진짜 힘을 깨닫는다고. 통제받지 않는 힘. 정부가 두려워하는 힘. 그게 바로 이거야."
불꽃이 커졌다. 여주는 뒤로 물러났다.
"미안. 놀랐지?"
서희가 불꽃을 껐다.
"괜찮아... 그냥 좀 놀랐을 뿐이야."
"나도 처음엔 무서웠어. 이 힘이. 통제가 안 될 것 같았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훈련시켜주셨어. 매일 아침 연습하고, 명상하고,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내 일부가 된 것 같아."
여주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아까 타이거 마스크와 싸울 때 나타났던 마법총. 그것도 자신의 힘이었다. 통제받지 않는, 진짜 힘.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당연하지. 넌 이미 해냈잖아. 타이거 마스크를 물리쳤어."
"도망가게 만든 것뿐이야..."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타이거 마스크는 강해. 나도 여러 번 싸워봤지만 쉽지 않았어. 근데 넌 첫날에 해냈어."
여주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서희의 말이 위로가 됐지만, 동시에... 부담스러웠다. 자신이 정말 그렇게 강한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던 걸까?
"있잖아, 여주야."
서희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도 처음엔 불안했어.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까. 근데 알았어. 혼자가 아니라는 걸.
할아버지가 있고, 은지가 있고, 이제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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