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거리는 최여주가 들이닥쳤다. 그녀는 일부러 혀가 잔뜩 꼬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이~ 거기 잘생긴 오빠아~! 나랑도 놀아줘야지이~!”
경호원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 중요한 순간에 어디서 굴러먹던 술 취한 년이란 말인가. 그는 거칠게 손을 내저으며 여주를 쫓아내려 했다.
“아가씨, 여긴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야. 썩 꺼져.”
“시러어~! 나도 저 아저씨들이랑 같이 갈래애! 재밌는 거 하는 거 다 알아!”
여주는 막무가내로 경호원에게 매달리며 몸을 늘어뜨렸다. 질척하게 들러붙는 여자의 몸과 짙은 알코올 냄새에 경호원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그가 여주를 떼어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그 찰나의 순간. 서희는 움직였다. 그녀는 마치 발이 꼬인 것처럼 비틀,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들고 있던 쟁반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와장창! 얼음과 유리잔이 깨지는 요란한 소리가 경호원의 신경을 더욱 긁었다.
“죄, 죄송합니다! 발을 헛디뎌서…!”
서희는 허리를 숙여 엉망이 된 바닥을 수습하는 척하며, 아무도 모르게 깨진 유리 조각 하나를 비밀 통로의 문틈 아래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완벽하게 닫히지 않도록 만드는 최소한의 장치였다. 경호원은 여주와 서희를 번갈아 쳐다보며 짜증이 극에 달한 표정을 지었다. 이 소란이 길어지면 윗선의 눈에 날 게 뻔했다.
“에이 씨! 너희들 다 뭐야! 당장 안 꺼져?”
경호원이 여주의 팔을 거칠게 잡아 복도로 끌어내려는 순간, 룸 안의 조명이 일순간 깜빡였다. 정전인가? 모두가 잠시 당황한 사이,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난 은지가 소리 없이 비밀 통로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공기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
경호원이 다시 불이 켜진 룸 안을 휙 둘러보았을 때, 그곳엔 엎어진 쟁반과 곤란한 표정의 웨이트리스, 그리고 웬 술 취한 진상 여자뿐이었다. 그는 결국 여주를 복도로 거의 내팽개치다시피 끌어낸 뒤, 서희에게 으르렁거렸다.
“너도 빨리 치우고 나가!”
경호원은 서둘러 룸 안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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