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마법소녀! 술에 취하다!
여주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었다. 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거울 속 자신을 다시 봤다. 여전히 창백했지만... 조금은 나아 보였다.
"괴물이 아니야. 난... 괴물이 아니야."
그녀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확신은 서지 않았다. 꿈이 너무 생생했다. 서희를 죽인 자신. 은지를 죽인 자신. 그 광경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샤워를 마친 여주는 방으로 돌아왔다. 옷장을 열었다. 어제 벗어놓은 옷들이 걸려 있었다. 검은색 후드티와 청바지. 그녀는 그것들을 꺼내 입었다. 거울을 다시 봤다. 평범한 여대생처럼 보였다. 마법소녀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봤다. 25분이 지났다. 여주는 서둘러 현관으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며 서희의 방 앞을 지나쳤다. 문이 닫혀 있었다.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직 자고 있는 걸까.
현관에 도착했다. 은지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가죽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뒤로 묶여 있었다. 그녀는 여주를 봤다.
"늦었네."
"죄송해요... 샤워하느라..."
"됐어. 가자."
은지가 문을 열었다. 밖은 아직 어두웠다. 새벽 5시쯤 되는 것 같았다. 찬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여주는 몸을 움츠렸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삼천동 옆 동네. 이천동이야."
은지가 앞장서 걸었다. 여주는 그녀를 따라갔다. 골목길을 지나 큰 길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 타고 가요?"
"아니. 걸어가."
"걸어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30분 정도."
은지는 대답하고 계속 걸었다. 여주는 한숨을 쉬었다. 30분. 걷기엔 먼 거리였다. 하지만 불평할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걸었다. 거리는 조용했다. 가끔 청소차가 지나갔다. 노숙자 한 명이 골판지 위에서 자고 있었다. 편의점 불빛이 희미하게 빛났다.
"은지 언니."
여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뭐?"
"그... 이번 의뢰요. 술 취한 여자들을 노린다고 했잖아요."
"응."
"그럼...
우리도 술 취한 척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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