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은퇴합니다.

5화

“제 발로 무덤에 들어오다니, 용감한 건지 멍청한 건지.”

그는 넥타이를 거칠게 끌어내리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단순한 발걸음만으로도 방 안의 공기가 묵직하게 압축되는 듯한 위압감.

여주는 본능적으로 마법총을 그에게 겨눴지만, 타이거 마스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냥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입맛을 다셨다.

“그 장난감, 아까 보니 마력이 거의 다 떨어진 것 같던데.

그걸로 날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정곡을 찔린 여주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타이거 마스크의 몸이 바닥을 박차고 튀어 올랐다.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속도였다.

탕! 여주가 반사적으로 쏜 마력탄은 그의 잔상만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느려.”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옆구리에 무언가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부딪히는 충격이 전해졌다.

억! 하는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여주의 몸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날아갔다.

방구석의 장식장과 부딪힌 어깨에서 끔찍한 파열음이 울렸다.

시야가 새하얗게 점멸했다.

“여주 언니!”

은지의 외침이 멀게만 들려왔다.

그녀는 쓰러진 여주를 돕고 싶었지만, 남은 경호원들이 끈질기게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은지는 몸을 유체화시켜 총알을 피하며 그들의 관절을 노려 공격했지만, 수도 없이 훈련받은 듯한 경호원들의 연계 플레이에 발이 묶여 버렸다.

타이거 마스크는 쓰러진 여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마치 승리를 만끽하는 포식자처럼.

그는 여주의 턱을 군화 발로 짓밟아 들어 올렸다.

“이 눈, 마음에 들어.

아직 덜 길들여진 암컷의 눈이야.

하지만 괜찮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종류거든.

네 그 반항적인 눈빛이 애원으로 바뀔 때까지, 철저하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타이거 마스크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간 푸른빛의 손날이 뒤편의 대리석 벽에 깊은 균열을 남겼다.

은지였다.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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