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은퇴합니다.

6화

절망적인 순간, 시야의 한구석에서 푸른빛의 잔상이 섬광처럼 터져 나왔다.

은지였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그녀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 몸을 유체화시켜 날아올랐다.

그녀의 목표는 불타는 암석이 아니었다.

그녀는 포물선의 정점에서 떨어지는 암석의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유미와 여주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언니…!”

유미의 겁에 질린 비명이 귓가를 스쳤다.

은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유체화 상태에서도 초고열의 암석이 뿜어내는 복사열은 그녀의 마력을 급격하게 소진시키고 있었다.

마치 온몸이 증발하는 듯한 고통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자신이 무너지면, 뒤에 있는 두 사람은 그대로 잿더미가 될 것이다.

콰아아앙!

결국 암석은 은지의 등을 스치고 지나가 반대편 벽에 처박혔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벽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그 충격파만으로도 은지의 유체화가 강제로 풀리며 실체로 돌아왔다.

그녀의 등에는 끔찍한 화상 자국이 검붉게 새겨져 있었다.

“은지야!”

서희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은지는 고통스러운 신음조차 내뱉지 못한 채, 여주와 유미를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타이거 마스크는 자신의 회심의 일격이 막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추가 공격을 하려 했지만, 서희가 그보다 빨랐다.

동료가 눈앞에서 쓰러지는 광경은 그녀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탈골된 어깨의 고통마저 잊은 채, 그녀는 지옥에서 올라온 복수의 화신처럼 타이거 마스크에게 달려들었다.

“이 개새끼가아아아아!”

서희의 외침은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온몸에서 방출되는 마력이 주변의 공기를 태우며 아지랑이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손에 낀 너클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져, 마치 용의 머리처럼 꿈틀거리며 포효했다.

필살의 일격.

그녀는 남은 모든 마력과 생명력까지 끌어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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