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은퇴합니다.

7화

알리는 서곡과도 같았다.

서희는 치료받은 어깨를 천천히 움직여 보았다.

통증은 가셨지만, 뼈와 근육에 새겨진 전투의 기억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화면 속에서 혼란에 빠진 도시를 내려다보며 나직이 욕설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결국 저 윗대가리들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는군.”

그녀의 목소리에는 깊은 냉소와 무력감이 뒤섞여 있었다.

마법소녀 시절부터 그녀가 봐왔던 세상의 부조리였다.

힘없는 자들만이 희생되고, 진짜 악은 언제나 법과 시스템의 보호 아래 더러운 배를 불렸다.

“그래도… 타이거 마스크는 죽었잖아.”

여주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녀 역시 서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애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

은지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결과였다.

이대로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고 인정해 버리면, 은지의 희생이 너무나도 하찮아질 것만 같았다.

“그래, 그 새끼는 죽었지.

하지만 제2, 제3의 타이거 마스크가 나타날 거야.

저 데이터 칩을 손에 넣으려는 놈들이 어디 한둘이겠어?”

서희의 말은 냉정했지만 틀린 구석이 없었다.

하나의 머리를 베어내도, 그 자리에서 아홉 개의 머리가 돋아나는 히드라처럼, 이 도시의 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터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승리감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더 거대한 적의 실체를 마주한 무력감만이 어깨를 짓눌렀다.

유미는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안쪽의 작은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

끔찍한 경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어린 소녀의 잠든 얼굴을 떠올리자 여주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 아이를 구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때, 시설 안쪽에서 김믿음이 다시 걸어 나왔다.

그의 손에는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잔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그는 말없이 여주와 서희에게 잔을 건넸다.

따뜻한 코코아의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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