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뿐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벌레를 보는 듯 차가웠다.
마법소녀라는 존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이나 변덕스러운 변수 정도로 취급하는 듯한 눈빛.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분노와 함께 수치심이 밀려왔다.
타이거 마스크에게 당했던 무력감과는 또 다른 종류의 모멸감이었다.
“한 실장 말이 맞다.
이번 작전은 너희가 나서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상대는 평범한 경호원이 아니라, 데이터 칩의 가치를 아는 또 다른 세력일 가능성이 높아.”
김믿음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역시 한지수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했다.
여주와 서희는 그의 결정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저 중무장한 대원들과 비교하면 자신들의 장비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여주의 마법총은 위력은 강하지만 마력 소모가 심하고, 서희의 불꽃은 근접전에서나 위력을 발휘했다.
은지가 있었다면 투명화와 유체화로 잠입이라도 시도해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했다.
패배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서희는 의외로 순순히 물러섰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잘됐네.
어차피 피곤했는데.
전문가님들께서 알아서 잘 처리해 주시겠지.
우린 여기서 느긋하게 결과나 기다리면 되는 거 아냐?”
그녀의 말투에는 짙은 냉소가 배어 있었지만, 한지수는 그저 승리자의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녀는 김믿음에게 고개를 까딱 숙여 보이고는, 대원들을 향해 손짓했다.
“작전 개시 10분 전.
각자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원들의 뒷모습을 보며, 여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분했지만, 이것이 현실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거대한 조직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김믿음은 그런 여주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나지막이 말했다.
“실망할 것 없다.
저들은 미끼일 뿐이니.”
“네?”
여주가 놀라 되물었다.
서희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김믿음을 바라보았다.
김믿음은 작전실 중앙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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