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시베리아로 (1)
기차는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 설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단조로웠다. 하얀 눈, 또 하얀 눈. 가끔 지나가는 자작나무 숲이 전부였다. 남주는 머리를 감싸쥐고 신음을 흘렸다.
"으으. 머리야."
"숙취에는 이게 좋습니다."
빅토르가 보온병에서 뜨거운 차를 따라 건넸다. 남주는 그것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쓰디쓴 맛이 입안에 퍼졌다.
"으윽. 이게 뭐야?"
"버드나무 껍질을 우린 차입니다. 시베리아에서는 만병통치약이죠."
남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를 들이켰다. 신기하게도 머리가 조금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가... 정말 시베리아야?"
"네.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 목적지는 야쿠츠크 근처입니다."
"야쿠츠크?"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죠. 겨울에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곳은 그보다 더 북쪽입니다."
남주는 멍하니 빅토르를 바라봤다.
이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곳까지 오는 걸까. 빅토르는 남주의 시선을 느꼈는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메머드 화석은 주로 영구동토층이 녹는 강가에서 발견됩니다. 레나 강, 야나 강, 인디기르카 강. 이런 곳들이죠."
"그게 정말 금보다 비싸?"
"네. 상아 1킬로그램에 3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입니다. 온전한 메머드 엄니 한 쌍이면 보통 50킬로그램은 나옵니다."
남주는 빠르게 계산을 했다. 50킬로그램이면... 적어도 1만 5천 달러에서 2만 5천 달러. 한화로 2억에서 3억. 민호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근데 그게 그렇게 쉽게 발견돼?"
"아닙니다."
빅토르의 대답은 단호했다.
"쉽지 않습니다. 강가를 따라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다녀야 합니다. 때로는 배를 타고, 때로는 썰매를 끌고. 영구동토층이 녹는 건 여름 두세 달뿐입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죠."
"지금이 여름이야?"
"6월입니다. 딱 시작이죠."
남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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