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시베리아로 (2)
야쿠츠크를 지나 북동쪽으로 더 들어간 끝에, 기차는 이름도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작은 역에 멈춰 섰다. 플랫폼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낡은 나무판자 위로 내린 남주는 차가운 바람에 몸서리를 쳤다. 6월이라고 했지만 이곳은 여전히 겨울 같았다.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멀리 보이는 산맥에는 만년설이 하얗게 빛났다.
"여기가 그 마을이야?"
"아직 아닙니다. 여기서 또 6시간을 가야 합니다."
빅토르는 가방을 메고 역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남주는 그를 따라갔다. 역 밖에는 낡은 러시아제 UAZ 지프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녹슨 차체에 진흙이 잔뜩 튄 차였다. 빅토르는 운전석에 올라타며 말했다.
"타십시오."
남주는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기름 냄새와 오래된 담배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빅토르는 시동을 걸었다. 엔진이 거칠게 으르렁거리며 깨어났다. 그리고 차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길이었다.
진흙탕과 자갈, 군데군데 패인 웅덩이. 차는 심하게 요동쳤다. 남주는 손잡이를 꽉 잡고 버텼다. 창밖으로는 끝없는 툰드라가 펼쳐졌다. 낮게 깔린 이끼와 관목, 그리고 군데군데 녹아내린 눈더미.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풍경이었다.
"저기."
빅토르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멀리 강이 보였다. 폭이 넓고, 물은 탁한 갈색이었다. 얼음이 반쯤 녹아 떠내려가고 있었다.
"레나 강의 지류입니다. 이 강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차는 강을 따라 달렸다. 1시간, 2시간. 시간이 흘러도 풍경은 똑같았다. 남주는 점점 현실감을 잃어갔다. 이곳은 정말 지구가 맞는 걸까. 화성이나 달 표면 같았다. 인간이 살 수 있는 곳 같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이 보였다.
작은 목조 건물들이 강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스무 채 남짓. 지붕은 낡은 철판으로 덮여 있었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을 입구에는 나무로 깎은 이상한 조각상이 서 있었다.
얼굴이 크고, 팔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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