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다나의 여관 (1)
민호에게 아무 말도 없이 권총까지 챙겨준 게 고마우면서도 화가 났다. 이건 밀수나 다름없었다. 러시아에서 불법 총기 소지가 발각되면 어떻게 되는지 남주도 알고 있었다. 최소 3년형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안도감도 들었다. 빅토르가 곰 이야기를 했을 때, 남주는 막연한 불안을 느꼈다. 군대에서 사격 훈련을 받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곰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맹수였다.
남주는 권총을 옷장 깊숙이 숨겼다. 탄창도 따로 보관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니 나무 결이 보였다. 오래된 나무였다. 몇십 년, 어쩌면 백 년도 넘은 나무일 수도 있었다.
문득 배가 고팠다. 기차에서 먹은 빵과 소시지가 전부였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였다. 다나가 말한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남주는 일어나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수척했다. 수염도 자라 있었다. 멀쩡한 사람 같지 않았다. 그는 면도기를 꺼내 대충 수염을 밀었다.
그리고 방을 나섰다.
복도에서 빅토르와 마주쳤다. 그도 방금 나온 듯했다.
"식사하러 가십니까?"
"응. 너도?"
"예."
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1층 로비 옆에는 작은 식당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나무 탁자 몇 개가 놓인 공간이 보였다. 난로가 한쪽 구석에서 타오르고 있었고, 벽에는 사슴 박제 머리가 걸려 있었다.
식당 안에는 이미 몇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남주는 그들을 둘러봤다. 모두 거친 인상이었다. 두꺼운 털옷을 입고, 얼굴은 바람에 그을려 있었다. 마을 사람들인지 외지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남주와 빅토르를 힐끗 쳐다봤지만 곧 시선을 돌렸다.
한쪽 구석 테이블에는 특히 눈에 띄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었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있었고, 목에는 정교회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그의 얼굴은 조각처럼 단단해 보였다. 짙은 눈썹, 날카로운 턱선, 그리고 깊은 회색 눈동자. 그는 책을 읽고 있었다. 성경이었다.
"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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