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다나의 여관 (2)
남주는 속으로 의문이 일었다. 이 신부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세세한 정보들을 다 알고 있는 걸까. 고해성사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발견 장소의 정확한 거리, 뼈의 크기, 심지어 발견된 시기까지. 마치 직접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구체적이었다.
"신부님."
남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이런 정보들을 이렇게 자세히 알고 계십니까? 고해성사만으로는..."
미카엘은 남주를 빤히 쳐다봤다. 그의 회색 눈동자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 웃음기 같기도 했고, 경고 같기도 했다.
"예리하시군요, 김 씨."
그는 담배 연기를 천천히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고해성사만이 아닙니다. 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이 땅의 모든 강과 산, 계곡을 알고 있죠.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다녔습니다. 여우, 담비, 순록. 그리고 곰도요."
그가 잠시 멈추고 수첩을 쓰다듬었다.
"신학을 공부하러 모스크바에 갔을 때도, 방학마다 이곳에 돌아왔습니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죠. 누가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 어디가 위험한지. 이 수첩에는 20년 넘게 모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빅토르가 냉정하게 끼어들었다.
"그럼 신부님께서 직접 메머드 화석을 본 적도 있으십니까?"
미카엘은 빅토르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의 표정은 단단했다.
"있습니다."
"어디서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왜죠?"
"제 연구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빅토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남주는 둘 사이의 긴장감을 느꼈다. 공기가 무거웠다. 그때 부엌에서 다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커다란 냄비를 들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오빠, 손님들, 보르시치 준비됐어요."
다나의 밝은 목소리가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미카엘은 수첩을 덮고 다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다나."
다나는 그들 앞에 깊은 그릇을 놓고 보르시치를 떠서 담았다. 붉은 수프에서 사탕무와 양배추 냄새가 났다.
남주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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