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이고르 (1)
남주가 돌아보니 거친 털가죽 외투를 걸친 덩치 큰 사내가 서 있었다. 얼굴은 험상궂었고, 턱에는 덥수룩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그의 뒤로 두 명의 젊은 남자가 따라왔다. 둘 다 비슷하게 생겼다. 쌍둥이였다.
"아고르."
빅토르가 낮게 중얼거렸다. 남주는 긴장했다. 아고르. 미카엘이 말했던 아노르의 아들 중 하나였다.
아고르는 테이블로 다가와 의자를 빼내고 거칠게 앉았다. 의자가 삐걱거렸다. 그의 두 아들도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 하나는 이고르, 다른 하나는... 남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메머드 사냥을 한다고?"
아고르가 남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걸걸했고, 숨결에서는 보드카 냄새가 났다.
"그렇습니다."
남주가 대답했다. 아고르는 코웃음을 쳤다.
"미카엘 신부한테 정보를 샀군. 그 사기꾼한테."
"사기꾼이라니요?"
"그 자식은 신부 탈을 쓴 도둑이야. 정보를 팔아먹고 살지. DNA 분석? 개소리야. 그놈은 메머드를 팔아먹어.
중국 브로커한테 말이야."
남주는 가슴이 철렁했다. 미카엘이 사기꾼이라고? 하지만 아고르의 말도 믿을 수 없었다. 빅토르가 조용히 끼어들었다.
"아고르 씨, 무슨 용건이십니까?"
아고르는 빅토르를 빤히 쳐다봤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용건? 간단해. 너희들한테 제안이 있어."
"제안이요?"
"미카엘이 준 정보는 쓸모없어. 그 절벽은 이미 다른 놈들이 다 뒤졌거든. 엄니고 뭐고 없어. 하지만 나는 진짜 장소를 알아. 메머드가 통째로 묻혀 있는 곳."
남주의 심장이 뛰었다. 통째로? 그건 엄청난 가치였다. 완전한 메머드 한 마리는 수백만 달러에 팔릴 수 있었다.
"어디 있습니까?"
"그건 말 못 해. 하지만 우리랑 동업하면 데려가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입니까?"
"발굴한 메머드는 우리가 70퍼센트, 너희가 30퍼센트야."
빅토르가 즉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불공평? 장소를 우리가 아는데 뭐가 불공평해?
미카엘 그 사기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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