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맥캘란처럼 빛나는 저녁놀
"주문하신 위스키 나왔습니다."
갈지연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가 놓여 있던 자리에, 어느새 투명한 유리잔 두 개와 짙은 호박색 액체가 담긴 병이 놓여 있었다.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갈지연은 못내 아쉬워했다.
'그나저나, 병이 참 예쁘네..."
여태까지 보던 편의점 위스키들도 예쁘다고 생각했던 갈지연이지만, 지금 그녀 눈앞에 있는 위스키 병은 차원이 달랐다.
길쭉한 유선형의 모양, 잘록한 어깨, 고급스럽게 떨어지는 라인...
병의 라벨에는 ‘The MACALLAN’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쓰여 있었다.
그 아래로는 숫자 15가 선명했다.
"오호호호, 감사하사와요!"
제갈세레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직원에게 고갯짓했다.
직원은 공손히 허리를 숙이고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 카페... 대체 정체가 뭐지?
애프터눈 티 세트인지 뭐시기를 파는 곳에서, 대낮부터 위스키를 내온다고?
심지어 직원의 태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홍차를 주문하는 것과 위스키를 주문하는 것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듯이.
갈지연의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켜갔다.
"부디 맛있게 즐겨주시와요!"
제갈세레나는 갈지연의 찻잔을 옆으로 살짝 밀어내고, 그 자리에 위스키 잔을 놓아주었다.
튤립 모양을 닮은, 작고 오목한 잔이었다.
"이건 맥캘란 15년 쉐리 오크 캐스크라는 위스키랍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 중 하나사와요!"
제갈세레나는 자기 앞에 놓인 잔을 우아하게 들어 올리며 눈을 반짝였다.
"갈지연님처럼 위스키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분께는 꼭 대접해 드리고 싶었사와요."
"아니, 저기... 저는 조예 같은 거..."
갈지연은 얼떨결에 손을 내저었다.
조예는 무슨. 그냥 편의점에서 적당히 싸고 도수 높은 걸로 골라 마시는 게 전부인데.
하지만 제갈세레나는 갈지연의 말을 들은 건지 만 건지, 오호호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위스키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답니다! 특히 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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