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이상한 맛」
띠리릭- 삑.
현관문 도어록이 해제되는 소리가 유난히 공허하게 울렸다.
갈지연은 불도 켜지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서며, 발로 대충 문을 닫았다.
텅 빈 거실에는 어둠과 정적만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익숙하게 식탁으로 걸어가 후드집업 주머니에서 마시다 만 발베니 병을 꺼내 들었다.
호박색 액체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
갈지연은 잠시 병을 내려다보다가, 싱크대에서 아무 유리컵이나 꺼내 들었다.
낮에 제갈세레나가 했던 것처럼, 딱 눈물 한 방울만큼.
쪼르륵, 소리를 내며 위스키가 잔에 담겼다.
그녀는 코를 대고 향을 맡았다.
낮에 그 미친년 앞에서 맡았던 것과 똑같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피어올랐다.
주변의 분위기나 누군가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이 술 자체가 그런 향을 가지고 있었다.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천천히 혀로 굴렸다.
꿀 같은 단맛과 바닐라의 풍미, 그리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따뜻한 온기.
혼자 마셔도, 그 감각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이 고요하니 혀끝의 감각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 씨. 진짜 뭐냐, 이거."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그녀가 알던 위스키의 세계가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
그저 독하고, 빨리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었다.
갈지연은 남은 술을 단숨에 털어 넣고, 다시 잔을 채웠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었다.
취기가 오를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피어오르는 연기'.
그 여자가 남긴 말이 귓가에 저주처럼 맴돌았다.
이토록 달콤한 술이 있다면, 연기 맛이 나는 술도 정말로 존재할지 모른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창밖이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결국 갈지연은 술기운과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분홍 또라이'라고 저장된 번호에 메시지를 입력했다.
손가락이 몇 번이나 허공을 헤매다, 겨우 화면을 터치했다.
[야…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