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병나발일진녀 갈지연

3화 〈연기의 온도〉

보세요. 용기를 내서요."

갈지연은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이쯤 되니 오기가 생겼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맛이길래 이 여자가 이렇게 난리 법석을 떠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눈 딱 감고,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애써 무시하며 액체를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

첫인상은, 짰다.

마치 바닷물을 한 모금 마신 것처럼 혀가 아릴 정도의 짠맛.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코로 맡았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소독약 향기가 입안 전체를 지배했다.

'아, 씨발. 속았다.'

뱉어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인상을 찌푸리는 순간이었다.

지독한 소금기와 소독약 향 너머로, 희미한 단맛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바닐라 같기도 하고, 잘 익은 과일 같기도 한, 어제 마셨던 발베니의 흔적과도 닮은 단맛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 코로 숨을 내쉬자 폭발적으로 피어오르는 훈연향.

마치 잘 구운 베이컨이나 훈제 연어를 먹은 듯한, 스모키하고 고소한 향기가 입과 코를 가득 채웠다.

갈지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뭐지?

맛의 롤러코스터라도 타는 기분이었다.

최악의 첫인상에서 시작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맛의 세계로 끌려 들어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입안에 남은 것은 기분 좋은 짭짤함과 달콤함, 그리고 따뜻한 연기의 잔향뿐이었다.

지독했던 소독약 냄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거… 대체 뭐냐."

갈지연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제갈세레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제 잔을 비웠다.

"라프로익 10년. 아일라 섬의 보석이지요."

"라…프로익?"

"네. 제가 사랑하는 섬, 아일라의 증류소랍니다. 그곳의 위스키들은 대부분 이런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어요. 피트(Peat)라고 부르지요."

피트.

갈지연은 낯선 단어를 입안에서 굴려보았다.

그것이 이 지독하면서도 매력적인 향의 정체였다.

"어떠신가요, 지연 씨.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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