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병나발일진녀 갈지연

6화 아일라와의 첫만남

"피트의 세계라..."

갈지연은 침대에 엎드려 핸드폰 액정만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제갈세레나와 헤어진 후,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피트'라는 단어로 가득했다.

소독약 냄새가 나는 술이라니, 뭔가 호기심이 동했기 때문이려나.

새삼 하쿠슈의 숲 향과 훈제 연어 스테이크의 스모키함이 혀끝에 아른거렸다.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맛과 향이라니, 어떤 느낌일까.

약속의 금요일 저녁.

갈지연은 평소처럼 후드 집업을 걸쳐 입고, 제갈세레나가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

[아일라 인 코리아 (Islay in Korea)]

지도 어플에 상호명을 입력했지만, 검색 결과는 엉뚱한 곳만 가리켰다.

결국 그녀가 보내준 핀 위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번화가를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점점 더 어둡고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음식물 쓰레기통의 시큼한 냄새와 고양이 울음소리만이 가득한, 인적 드문 곳이었다.

...이런 곳까지 가야 하나.

갈지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벽에는 정체불명의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었고, 발밑에는 깨진 술병 조각이 뒹굴었다.

누가 봐도 우범지대였다.

핸드폰 액정에 표시된 핀은 바로 앞의 낡아빠진 상가 건물을 가리키고 있었다.

간판 하나 제대로 달려있지 않은, 칠이 벗겨진 회색 건물.

1층에는 먼지 쌓인 셔터가 내려진 철물점이 있었고, 2층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보였다.

제갈세레나가 말한 바는 어디에도 없었다.

'미친. 잘못 찾아왔나. 아니면 그 공주님이 나 엿먹이려고…'

그렇게 생각하며 막 돌아서려던 순간이었다.

건물 구석,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벽과 똑같은 회색으로 칠해진 작은 철문이 있었다.

문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네온사인으로 간판이 붙어 있었다.

[Islay Korea]

그리고 그 아래에 더 작은 글씨로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Knock, if you know the Peat.'

"…지랄하고 자빠졌네…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