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입항 (3)
두 사람은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이트는 말이 많았고, 앨리스는 주로 듣는 편이었다. 케이트는 가장 먼저 캡슐에서 일어난 사람으로 배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앨리스는 지상층에 있었다면 케이트는 가장 아래층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상층을 가장 나중에 깨웠나보다라고 앨리스는 생각했다.
하지만 대화는 편안했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창밖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금빛으로 반짝였다.
"우와, 진짜 예쁘다."
케이트가 창가로 다가가 감탄했다.
"앨리스, 이리 와봐. 여기서 보면 바다가 정말 잘 보여."
앨리스도 케이트 옆으로 갔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천천히 지고 있었고, 갈매기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밖에 나가볼까?"
케이트가 갑자기 말했다.
앨리스는 고개를 돌렸다.
"에이브린이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응, 맞아. 근데 그냥 숙소 주변만 보는 거야. 멀리 가지 않을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케이트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 여기 처음 온 건데,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아?"
앨리스는 망설였다.
규칙을 어기는 것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저 숙소 주변만 보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좋아. 근데 정말 가까운 곳만."
앨리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트가 환하게 웃었다.
"좋아! 그럼 빨리 가자."
두 사람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공기는 차갑고 상쾌했다.
골목길은 조용했다.
대부분의 집들은 불이 켜져 있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케이트가 앞장서서 걸었고, 앨리스는 그 뒤를 따랐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집들은 하나같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정원에는 꽃들이 피어 있었다.
어느 집 앞에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고, 또 다른 집 앞에는 그물이 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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