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연속된 하렘 (NULL 포인터, 배열, 포인터 산술)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밸의 몸을 내려다보는 포인츠의 눈빛에는 차가운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변수의 값을 유린하고, 그 결과로 피어나는 처절한 쾌락을 목격하는 것.
그것은 포인터로서 그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였다.
그는 아직도 가늘게 떨리는 밸의 어깨를 발끝으로 툭 건드렸다.
그녀의 몸이 흠칫, 하고 경련했다.
"하... 99... 나쁘지 않군."
포인츠는 나른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더 깊고 어두운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하나의 변수를 정복한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
더 자극적인 것, 더 위험한 것을 원했다.
그는 눈을 감고 자신의 권능을 왕국의 더 깊은 심연으로 뻗어 나갔다.
밸의 주소를 넘어, 미지의 영역, 아직 누구도 탐험하지 않은 공허를 향해 의식을 확장했다.
순간, 그의 정신을 꿰뚫는 섬뜩한 한기가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색도, 소리도, 감각도 존재하지 않는 절대적인 무(無)의 좌표.
바로 '널(NULL)'의 심연이었다.
그곳에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흰 사람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어떤 포인터든 실수로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왕국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금기.
하지만 지금 포인츠는 오만함에 취해 있었다.
밸을 완벽하게 지배했다는 성취감이 그의 이성을 마비시킨 것이다.
'감히 나를 막을 수 있을까?'
어리석은 호기심이 그의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의 포인터가 밸을 향하던 방향을 틀어, 저 끝없는 공허, 널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널의 영역에 손가락 끝이라도 닿으려는 찰나였다.
쨍그랑!
마치 투명한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포인츠의 눈앞에 선명한 녹색의 방어벽이 섬광처럼 펼쳐졌다.
if (points != NULL)
방어벽의 표면에 새겨진 안전장치, if문이었다.
과거, 그가 혹시 모를 실수를 방비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걸어두었던 제약.
"크윽...!"
널을 향해 뻗어 나가던 그의 의지가 강제로 튕겨 나왔다.…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