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귀신과의 첫 만남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고 허겁지겁 손바닥으로 바닥을 훑었지만, 투명한 렌즈는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파도가 밀려와 모래를 적셨고, 나는 절망적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아... 진짜 미쳐버리겠네."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은 초점이 안 맞아서 어지러웠다.
친구들이 신나게 물놀이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지만, 나는 그 흥겨움에 동참할 처지가 아니었다.
오른쪽 눈은 흐릿하게 뿌옇고, 왼쪽 눈만으로 버티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휴대폰을 꺼내 지도앱을 켰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하며 '안경점'을 검색했더니, 빨간 핀 하나가 해변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찍혔다.
'명안경원'이라는 이름이었다.
리뷰는 하나도 없었고, 별점조차 표시되지 않았다.
"뭐야, 이거 영업은 하는 곳이야?"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다른 안경점은 버스로 40분은 가야 했고, 그동안 반쪽짜리 시야로 버티기엔 어지러움이 너무 심했다.
나는 모래를 털고 일어나 슬리퍼를 끌며 걷기 시작했다.
해변을 벗어나자 좁은 골목길이 나왔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소금기 섞인 바람이 불어왔고, 빨래가 널린 베란다 아래를 지나쳤다.
지도앱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었지만, 점점 인적이 드물어졌다.
"여기가 맞나...?"
골목 끝에 다다르자 허름한 2층 건물이 보였다.
1층에는 녹슨 철제 간판이 달려 있었다.
'명안경원'이라는 글씨가 페인트가 벗겨진 채로 겨우 읽혔다.
유리문 안쪽은 커튼이 쳐져 있어서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영업중이라는 표시도, 휴무라는 표시도 없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문을 밀었다.
딸랑.
낡은 종소리가 울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지 냄새와 오래된 나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좁은 매장 안에는 안경 진열대가 빼곡히 놓여 있었는데, 묘하게 시대를 알 수 없는 디자인들이었다.
어떤 건 1980년대 스타일 같았고, 어떤 건
어떤 건 미래에서 온 것 같은 기이한 형태였다.
"저기요, 혹시 계세요?"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높였다.
대답이 없었다.
카운터 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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