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마마(MAMA)

1화 붉은 등이 꺼지기전에

김 병장이 고함을 쳤다. 달려드는 러너를 본 이 일병이 공포를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타당! 총탄이 앞서 달려오던 러너의 어깨와 가슴을 꿰뚫었다. 푸른 빛이 섞인 검은 피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센티넬의 광학 렌즈가 즉각 차가운 푸른색에서 분노의 붉은색으로 변했다. 센티넬의 논리 회로에는 피를 흘리는 러너 또한 '보호해야 할 시민'으로 입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에게 인간의 생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스템이 규정한 '형태'가 시민이라면, 그들은 무조건 보호의 대상이었다.

[위험 요소 감지. 시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십시오. 인간을 보호합니다.]

센티넬은 '인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 일병의 소총을 낚아채 허공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거대한 기계 팔로 이 일병의 목을 잡아 벽으로 거칠게 밀쳐버렸다.

“이 일병!!”

김 병장이 비명을 지르며 총구를 돌렸다. 공중에 매달려 버둥거리는 부하의 모습 뒤로, 김 병장은 차마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 자신이 쏜 총탄에 러너들이 고꾸라지는 것과 동시에, 이 일병을 누르고 있던 센티넬의 머리통이 굉음과 함께 폭발한 것이다. 강력한 물리적 충격에 센티넬의 강철 파편이 비처럼 쏟아졌고, 이 일병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 병장이 달려와 이 일병의 덜덜 떨리는 팔을 잡아 일으켰다. “정신 안 차려?! 이제부턴 총 마음대로 쏴도 된다! 쏴! 쏘라고!”

사방에서 굶주린 짐승의 포효를 내뱉으며 러너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김 병장은 박 상병과 가족들이 간신히 트럭 뒤 칸에 올라타는 것을 확인했다. 트럭의 엔진이 시동을 걸며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김 병장은 트럭으로 향하는 대신 반대편으로 발을 돌렸다.

“이 일병, 너도 빨리 차로 뛰어! 빨리 가라고!” “병장님은요! 같이 가야 합니다!” “말 듣고 뛰어, 이 새끼야! 명령이다!”

부하를 억지로 떠민 김 병장은 혼자 남았다. 수십 마리의 러너가 자신을 유일한 표적으로 삼아 달려드는 것을 느낀 그는 근처에 주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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