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마마(MAMA)

5화 사선(死線)의 유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입구는 이제 지옥의 아가리와 다름없었다. 평소라면 차가운 기계음과 증기만이 가득했을 이곳에, 끈적하고 비릿한 악취를 머금은 붉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그 안개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었다. 10년 전 EMP 폭격으로 기능을 상실했던 아라크네들의 목 뒤 칩이 정체불명의 신호를 받아 강제로 재부팅되며 뿜어내는 기분 나쁜 열기와 전자파의 잔상이었다.

"전원, 산소마스크 밀착 확인! 지금부터는 브레이크 없다. 멈추는 놈은 그 자리에서 괴물들의 만찬이 된다!"

김석 중사의 쇳소리 섞인 갈라진 포효가 무전기 스피커를 찢을 듯 울려 퍼졌다. 3중대의 최정예 운전병들이 모인 4대의 험비가 일제히 가속 페달을 밟았다. 8기통 엔진이 비명을 지르며 뿜어내는 굉음이 안개의 장벽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차량 내부의 긴장감은 폭발 직전이었다. 김석 중사는 조수석에 앉아 계기판 대신 창밖의 어둠을 응시했다. 그의 손에는 낡은 조명탄 총이 쥐어져 있었다. 험비의 육중한 타이어가 폐허가 된 도로 위의 고철 더미를 짓이기며 나아갈 때마다, 차체는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지금이다! 놈들을 깨워!"

김석이 조수석 창문을 아주 살짝 내리고 총구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퍽—! 둔탁한 발사음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은 조명탄이 안개 속에서 붉은 꽃처럼 터졌다. 핏빛으로 물든 안개 너머로, 오랫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존재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키익, 키이이익—! 도로 양옆, 녹슨 철골 구조물 위와 공장 건물의 옥상에서 기괴한 비명들이 터져 나왔다. 10년 전의 폭격으로 지능이 거세된 짐승에 불과했던 아라크네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놈들의 눈은 예전의 탁한 회색이 아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주파수가 신경계를 강제로 점령한 결과, 놈들의 안구에서는 섬뜩한 푸른 광채가 번뜩이고 있었다.

놈들은 무작정 달려들지 않았다. 1번 험비가 교차로를 꺾는 순간, 건물 옥상에 대기하던 아라크네 세 마리가 차량의 예상 경로를 계산한 듯 정확한 타이밍에 허공을 날…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