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마마(MAMA)

6화 기계 신의 오류

새벽 4시를 넘어선 시각,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대기는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방어진지 외곽에서 터져 나오는 폭음은 거대한 파도가 되어 산단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지만, 그 소음의 해일조차 집어삼키는 기묘한 정적이 산단 중앙 구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태준의 귀걸이형 수신기에서는 끊임없이 치익거리는 노이즈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전방 방어선에서 수만 마리의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군이 보내오는 살아있는 신호였다.

마침내 노이즈를 뚫고 김서준 대위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태준 씨, 들립니까? 여기는 방어선. 1차 유인 및 데드존 섬멸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김석 중사가 이끄는 미끼 차량 4대 모두 파손은 심하나 인명 피해 없이 복귀 완료했습니다. 현재 놈들의 주력 부대는 우리 화망에 묶여 있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태준은 녹슨 철골 구조물 뒤에 몸을 밀착한 채, 전방의 거대한 기계 둥지를 응시하며 답했다.

"확인했다, 김 대위. 이쪽은 이미 중앙 제어실 목전이다. 유인이 완벽했어. 놈들의 등 뒤가 이 정도로 텅 빌 줄은 몰랐군."

"알겠습니다. 망루 위 서하 씨가 대물 저격총으로 당신들의 후방 퇴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시 화력을 쏟아부을 테니, 내부 수색에만 집중하십시오."

무전이 끊기려던 찰나, 수신기 너머로 날카롭고 절박한 연희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평소의 발랄함은 온데간데없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 위태로운 음성이었다.

"아저씨! 제 말 들려요? 한이 오빠... 오빠는요? 오빠 무사한 거죠? 제발... 제발 오빠 좀 바꿔주세요. 안 다쳤다고 직접 말해달란 말이에요!"

연희는 차가운 격발기 옆에 주저앉아 하얗게 질린 손으로 무전기를 꽉 쥐고 있었다. 그녀에게 지난 몇 시간은 수십 년과도 같은 고통이었다. 멀리서 터지는 조명탄의 붉은 빛이 안개를 물들일 때마다, 그녀는 그 너머 어둠 속으로 사라진 소년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태준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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