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마마(MAMA)

7화 생존의 잔향

방어선의 외곽을 메우던 기계들의 소음이 잦아들자, 산단의 새벽은 비릿한 화약 냄새와 차가운 안개로 가득 찼다. 3중대의 중기관총들이 내뿜던 열기는 여전히 공기 중에 남아 아지랑이를 만들어냈고, 파괴된 아라크네들의 사체에서 흘러나온 검은 오일이 빗물처럼 지면을 적셨다. 태준과 한이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조명탄의 잔광 속에 비치자, 방벽 위에서 얼어붙은 듯 서 있던 연희가 비틀거리며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오빠! 아저씨!"

연희의 목소리는 새벽 공기를 찢을 듯 날카로웠다. 그녀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려와 한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 소년의 옷에 묻은 거친 금속 가루와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연희는 마치 놓치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존재라도 붙잡듯 한의 옷자락을 으스러지게 꽉 쥐었다.

"바보야... 왜 이렇게 늦었어... 진짜 죽은 줄 알았단 말이야. 연락도 안 되고, 총소리는 계속 나고...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한은 당황한 듯 팔을 어색하게 내리고 있었지만, 연희의 가냘픈 어깨가 경련하듯 떨리는 것을 느끼자 천천히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연희에게 이 기다림은 단순한 걱정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려야 했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지옥이었다.

연희에게 세상의 멸망은 아주 먼 과거의 이야기였다. 10년 전, 인류의 문명이 붕괴하던 날 연희는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의 손을 놓쳤다. 사람들의 비명과 불타는 건물의 잔해 사이에서 연희가 기억하는 마지막 부모님의 모습은, 자신의 등을 떠밀며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라던 절박한 외침뿐이었다. 그 이후의 삶은 오직 '도망'과 '숨기'로만 점철되었다. 폐허가 된 도시를 구르며 쥐를 잡아먹고, 아라크네의 날카로운 금속 다리가 아스팔트를 긁는 소리에 자신의 심장 박동을 맞추는 법을 본능적으로 익혀야 했던 아이. 연희에게 '안전'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 속에나 존재하는 박제된 개념이었다.

성장하며 여러 생존자 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곳에서 총을 쥐는 법과 함정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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