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RP 버튜버인데 본체는 여자임(사실 여자 아님)

3화 버튼만 누르면 연애를 할 수 있다고?(아님)

며칠 뒤, 약속된 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이 켜지자마자, 채팅이 먼저 달렸다.

(채팅) 오늘 연애 얘기라며 (채팅) 설마 진짜로 함? (채팅) 연애까지 옵션이면 인류 멸망임

니유는 화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오늘은 연애 이야기 맞아요. 근데 걱정마세요.”

니유는 마지막 채팅을 짚으며 말했다.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번성했죠.”

(채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작부터 스케일 뭐냐고 (채팅) 인류의 존망이 걸린 연애 시스템 (채팅) 안심했다…

니유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허공을 응시했다.

“여러분에게 ‘연애’는 감정의 영역이죠?”

(채팅) ㅇㅇ 당연 (채팅) 사랑해야 연애하지 (채팅) 감정 없으면 그게 연애임?

“저희에게 연애는 ‘관계 상태’예요.”

니유의 한마디에 채팅창이 순간 얼어붙었다.

(채팅) 관계 상태? (채팅) 롤 프로필에 ‘연애 중’ 이거랑 똑같은거임? (채팅) ㅋㅋㅋㅋㅋㅋ 페북 상태 메시지 ㅋㅋㅋㅋ

니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시스템에 등록되는 공식적인 상태값이에요.”

그의 설명은 너무나 건조해서, 오히려 더 충격적이었다.

“감정은…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일 뿐, 필수는 아니에요.”

(채팅) 와… (채팅) 필수가 아니라고? (채팅) 사랑 없이 연애를 한다고? (채팅) 그럼 뭘로 함? 계약?

니유는 ‘계약’이라는 단어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

“비슷해요. 상호 합의에 의한 관계 설정이니까요.”

그는 마치 복잡한 시스템의 매뉴얼을 읽어주듯 말을 이어갔다.

“아, 고백 버튼도 있고요.”

니유의 말에 채팅이 잠시 멎었다가 다시 활성화되었다.

(채팅) 뭐가 있다고? (채팅) 지금 뭐라 그랬어 (채팅) 고백 버튼????

니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연애 제안’ 버튼이에요.”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그 사람 프로필에 활성화된 버튼을 누르면 돼요.”

니유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마치 새로 업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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