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인데 무당입니다

3화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신장(神將)이 뭔데요?"

명진은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무당은 망연한 눈빛으로 명진을 쳐다봤다.

마치 눈앞에 있는 것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아니라, 천 년 묵은 이무기라도 되는 것처럼.

칼날 같던 여성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걸걸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민간의 수호신이라고 보면 돼. 근데… 네가 감당할 만한 분은 아니야."

무당의 목소리에는 경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부채를 접어 탁자에 내려놓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향 연기가 자욱한 법당 안의 공기가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호신이요?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귀신 쫓아주는… 그런 거잖아요."

명진의 목소리에 실낱같은 희망이 어렸다.

악몽 같은 시간의 끝이 보이는 걸까.

하지만 무당은 고개를 저었다.

"호랑이가 토끼를 지켜준답시고 앞마당에 어슬렁거린다고 생각해 봐. 토끼가 잠이나 제대로 자겠어?"

"……."

"네 몸이 토끼굴이야. 좁아터지고 약해빠진. 근데 거기에 산군(山君)이 들어앉으시겠다고 버티고 있는 거라고. 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지."

무당의 비유는 지독하게도 직설적이었다.

명진은 마른침을 삼켰다.

끝나지 않는 두통과 작열감, 기이한 꿈, 눈앞에 나타났던 귀신과 저승사자.

모든 조각들이 '신장'이라는 단어 아래 끔찍하게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그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내보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굿 같은 거 해서…."

"내보내? 어딜!"

순간 무당의 목소리가 다시 서슬 퍼런 여성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명진을 쏘아보는 눈빛에 살기마저 어렸다.

"신령님께서 점지하신 몸이다! 어디서 함부로 내보낸다는 망발을 입에 담아!"

"아니, 저는 그냥…."

"네가 걷어차면 그 화를 누가 감당할 것이냐! 너 하나로 안 끝나! 네 애비, 애미, 그 씨가 마를 때까지 대를 이어 화를 입는다."

명진은 말문이 막혔다.

대를 이어 화를 입는다니.

9급 공무원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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