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인데 무당입니다

4화 사고뭉치

쿵, 쿵, 쿵.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좁은 복도가 순식간에 제복 입은 경찰들과 구급대원들로 가득 찼다.

그들의 다급한 외침과 무전기 소리가 뒤섞여 명진의 귓가를 어지럽게 때렸다.

"환자 의식은?!"

"맥박 아직 약합니다! 산소마스크!"

"여기 이 학생이 목격자입니다!"

누군가 명진을 가리켰다.

명진은 차가운 복도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눈앞의 소란을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몸을 지배했던 압도적인 존재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극심한 탈력감만이 온몸을 무겁게 짓눌렀다.

마치 며칠 밤낮을 굶고 달린 사람처럼 손끝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학생, 정신 좀 차려봐요."

젊은 경찰이 그의 눈앞에 쪼그려 앉아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명진은 흐릿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경찰의 얼굴 뒤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 핏자국이 선명했지만, 희미하게나마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살아있다.

"그러니까, 여자분과 부딪히셨는데 갑자기 여자분 입에서 피가 나왔고,"

경찰은 수첩을 꺼내 들고 상황을 정리하며 물었다.

목소리는 딱딱했지만, 명진을 대하는 태도는 조심스러웠다.

"네네."

명진은 겁에 질린 듯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말로 그랬다.

"그리고 선생님이 흉부 압박을 하셔서 여자분이 다시 숨을 쉬었다, 맞아요?"

경찰이 되물었다.

그의 눈에는 노골적인 의심과 희미한 감탄이 뒤섞여 있었다.

"네… 아마도요…."

명진은 자신이 뭘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했다.

기억나는 것은 오직 손바닥 아래서 느껴지던, 꺼져가는 심장의 미약한 고동과 머릿속을 울리던 '구하라'는 단호한 명령뿐이었다.

"어디서 배우셨어요? 심폐소생술."

경찰의 날카로운 질문이 허를 찔렀다.

"네?"

"아니, 일반인이 이렇게 정확하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혹시 의대생이세요?"

의대생이라니.

3년째 9급 공무원 시험에 허덕이는 자신이 듣기에는 너무나도 먼 나라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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