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고시원

1화 104호, 입실 (1)

내용을 전해 달라고 관리인 아주머니께 부탁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가 문을 닫고 들어간 뒤로 방은 다시 나 혼자인 것처럼 조용해졌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남아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같은 사무적인 답장을 보내야 할까.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을까. 고민하는 사이, 손에 쥔 스마트폰이 짧게 한 번 더 울렸다.

[와이파이 비밀번호입니다. haruroom0101]

이어지는 메시지는 짧고 건조했다. 아무런 감정도, 의도도 담기지 않은, 오직 정보 뿐인 문자. 나는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끝내 ‘감사합니다’ 다섯 글자를 쳐서 보냈다. 곧바로 숫자 1이 사라졌다. 더 이상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나는 짐을 마저 풀기 시작했다. 옷가지를 몇 개 꺼내 접어두고,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리고, 쓰다 만 칫솔과 작은 샴푸 통을 좁은 화장실 선반에 정리했다. 물건 하나하나를 제자리에 놓을 때마다, 이 공간이 조금씩 내 것이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타다닥. 타닥.

벽 너머에서 키보드 소리가 들렸다. 일정했다. 이 공간이 내 것 만은 아닌가. 숨도 그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았다. 차라리 떠들면 좋았을 텐데. 그의 침묵은 나를 더 조심하게 만들었다. 물건을 내려놓는 소리, 옷걸이를 거는 소리까지 괜히 작아졌다.

배가 고파왔다. 시계를 보니 저녁 여덟 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첫 식사를 밖에서 즐길 만큼 잔고가 여유롭진 못했다. 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여 방문을 열고 공용 주방으로 향했다.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주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냉장고를 열자 ‘공용’이라고 적힌 칸에 놓인 반찬 통 몇 개와 주스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나는 가져온 즉석 밥과 컵라면 하나를 꺼냈다. 뜨거운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저녁 드시게요?”

돌아보자,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나보다 어려 보이는 앳된 얼굴에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네.”

“새로 오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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