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기척 (2)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길,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엔 사진 없이 짧은 문장 하나였다.
[누구 것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발에 걸립니다.]
고시원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새벽의 복도는 카페에서 나올 때보다 더 깊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내 방인 104호 문 앞에, 그가 보낸 사진 속 하얀 비닐 봉투가 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희미하던 내용물의 정체가 보였다. 귤 몇 개와 노란색 비타민 음료수 한 병. 일상적이고 소박한 내용물에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내 방과 105호 사이에 있었으니 105호 것임이 분명했다. 나는 봉투를 집어 들고 105호로 걸어갔다. 어떻게 전해줘야 할까. 노크를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이른 시간에 잠을 깨울 수도 있었다. 고민하며 문고리를 내려다보는데, 문고리에 작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늦게 다니는 사람입니다. 택배는 문 앞에 놓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정한 필체였다.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봉투를 문고리에 조심스럽게 걸어두었다. 주인을 찾아준 물건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봉투에서 나던 희미하고 상큼한 귤 향기는 왠지 내 마음속에 남은 것 같았다.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103호가 보낸 메시지 창을 다시 열었다. 그와의 메시지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자신은 딱 거기까지만 개입하겠다는 명확한 선언. 나는 잠시 커서를 깜빡이다가, 괜히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고 창을 닫았다. 벽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미 잠들었는지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늘은, 그 침묵이 어제보다 덜 멀게 느껴졌다.
복도 쪽에서 희미한 소음이 들려왔다. 여러 사람의 발소리와 낮게 웅성거리는 말소리. 아침의 고요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란이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아니, 그러니까 이걸 왜 이제 말해요.”
날카롭고 짜증 섞인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미리 공지를 했어야죠,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요!”
“공지는 붙여놨는데…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