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고시원

3화 멈춤 (3)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복도는 더 좁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문 틀에 손을 얹은 채 꼼짝 하지 못했다. 서태인은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남자의 상태를 살폈고, 아주머니는 연신 "괜찮다, 금방 온다"를 되뇌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낮게 말했다.

“눈 떠요. 숨만 천천히.”

그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복도를 붙잡고 있었다. 차분하고 낮은 톤이었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무게가 있었다. 105호 남자는 희미하게 눈을 뜨고 서태인의 얼굴을 바라봤다.

“...회사에.”

“나중에 연락하면 돼요.”

“아니... 지금... 팀장님께...”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머니를 더듬었다. 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서태인은 잠시 그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비밀번호.”

“0... 2... 1... 0...”

서태인의 손끝이 미세하게 멈췄다. 화면을 들여다보던 그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얼굴로 내려갔다. 남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감았다 떴다 했다.

“그날입니다...”

남자의 입술이 갈라진 목소리로 흔들렸다.

“부모님 두 분 다... 그날이었습니다.”

복도의 공기가 굳었다. 아주머니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고, 작업원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문틀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어젯밤, 현관 앞에서 10분을 멈춰 섰던 그 남자. 전화도 하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그저 허공을 바라보던 그 시간. 그것은 단순한 루틴이 아니었다. 하루를 정리하는 의식 같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비밀번호 그날 이후로, 어디에 들어가든 바로 문을 넘지 않았다. 불행이 시작된 날짜를 지나 공간 하나를 건너는 데, 항상 10분이 필요해졌으니까.

105호에 사는 30대 중반 남자 이름은 김무연. 그 사건 이후로 서태인과 한여운에게 들었다. 2월 10일에 그의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다고. 이후 부모님의 빚은 곧 그의 것이 되었고, 그걸 모두 값기 위해 했던 그의 행동들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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