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운무산의 전설
그 검을 소중히 간직한 채, 아이는 여전히 부러진 나뭇가지를 손에 쥐었다.
아버지가 보여주던 검로는 이제 희미한 잔상으로만 남아, 기억이라기보다는 몸에 새겨진 흔적에 가까웠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달이 차면 잠드는 단순한 삶 속에서,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행위였다.
그렇게 다섯 번의 겨울이 더 지나갔다.
아이는 이제 소년의 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산짐승을 쫓으며 다져진 다리는 굵어졌고, 맨손으로 바위를 밀어내며 놀던 팔에는 단단한 근육이 자리 잡았다.
열 살이 되던 해의 이른 새벽, 안개가 짙게 깔린 날이었다.
소년은 여느 때처럼 동굴 한편에 고이 모셔둔 회색빛 검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무게.
소년은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하고 검자루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았다.
"흐읍...!"
짧은 기합과 함께 검을 들어 올렸다.
예전처럼 땅에 처박히지 않았다.
묵직한 무게감이 팔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지만, 두 다리는 땅에 뿌리내린 듯 굳건히 버텨냈다.
소년의 얼굴에 처음으로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검을 든 채 조심스럽게 동굴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몸이 기억하는 첫 번째 자세를 취했다.
나뭇가지를 들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검의 무게 중심이 멋대로 몸을 이끄는 듯한 기묘한 느낌.
소년은 익숙한 움직임을 따라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쉭, 하는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검이 허공을 갈랐다.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검은 제멋대로 움직이며 하나의 궤적을 그렸다.
몸이 기억하던 부드러운 곡선이 아니었다.
더욱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모든 움직임이 파괴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섬뜩한 검로였다.
소년은 당황하여 검을 멈추려 했지만,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검은 멈출 줄을 몰랐다.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그의 몸을 이끌고 멋대로 춤을 추었다.
베고, 찌르고, 후려치는 모든 동작이 소년의 의지를 벗어나 있었다.
그의 몸은 그저 검…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