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의 세계일주

6화 마약상의 추적 2

"어쩔 수 없어… 버려야 해."

헐떡이는 숨 사이로 절망 섞인 말이 새어 나왔다.

내뱉고 나서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상태로는 전부 죽는다.

효준을 업고서는 놈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내 말에, 앞에서 길을 살피던 채원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 섰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매캐한 연기 속에서도 그녀의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뭐라고 했어, 지금."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로 낮게 잠겨 있었다.

나는 차마 그녀의 눈을 마주 보지 못하고 시선을 내렸다.

등에 업힌 효준의 무게가 내 온몸을 짓눌렀다.

"이러다간… 다 죽어. 우리라도 살려면…"

"닥쳐."

채원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내 말을 잘랐다.

그녀는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 등에 업힌 효준의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나는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몰라 잠시 숨을 멈췄다.

그녀는 효준의 바지 벨트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권총을 거칠게 뽑아 들었다.

효준이 창고에서 부하를 제압하고 챙겼던 바로 그 총이었다.

철컥.

채원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슬라이드를 당겨 약실을 확인했다.

"일단 끝까지 해 보자."

그녀는 나를 스쳐 지나가며 짧게 말했다.

그 말에는 더 이상의 반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채원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던 커다란 너도밤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그녀는 총을 쥔 양손을 나무 기둥에 단단히 의지한 채, 우리가 달려온 방향을 향해 조준했다.

탕! 탕! 탕!

잠시 후, 숲을 뒤흔드는 총성이 세 차례 울려 퍼졌다.

채원이 먼저 사격을 개시한 것이다.

그녀는 조준 사격이라기보다는, 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견제 사격을 하고 있었다.

"으악!"

"숨어!"

놈들 쪽에서 다급한 비명과 외침이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 모양이었다.

총알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그들이 엄폐물 뒤로 몸을 숨기며 응사를 시작했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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