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도주
온몸이 흠뻑 젖어 덜덜 떨려왔다.
차가운 물에 잠겨 있던 탓에 어깨의 통증은 잠시 무뎌졌지만, 대신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가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듯했다.
이가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턱을 타고 머릿속까지 울렸다.
"채원아! 효준아!"
나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거센 물소리가 내 목소리를 집어삼켰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불안감이 심장을 옥죄었다.
이대로 두 사람을 잃어버리는 건가.
아니, 어쩌면 이미….
나는 불길한 상상을 떨쳐내려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우선은 여기서 빠져야 했다.
나는 나뭇가지를 붙잡은 팔에 힘을 주어 몸을 강가로 끌어당겼다.
물에 젖은 전투화와 옷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간신히 뭍으로 기어 나왔지만, 몸을 일으킬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축축한 자갈밭 위에 큰 대 자로 뻗어버렸다.
차가운 밤하늘과, 그 위를 희뿌옇게 가린 연기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식이 흐려지려던 찰나, 강 건너편 숲 속에서 희미한 빛이 깜박이는 것을 보았다.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따뜻한 주황색 빛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숨을 쉬고 있었다.
모닥불.
그 생각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캠핑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먼저 채원과 효준을 찾아야 했다.
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특히 물에 불어난 어깨 상처는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토해냈다.
나는 비명을 삼키며 강가를 따라 하류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채원!"
다시 한번 목청껏 소리쳤다.
그때였다.
"…재원아!"
까무러칠 정도로 희미했지만, 분명한 목소리가 물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채원이었다.
"채원아! 어디야!"
나는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발이 자갈에 빠지고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얼마 가지 않아, 강가 바위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채원과 효준을 찾았다.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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