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살인을 기억한다 : 문제없는 아이

2화 소녀를 잃은 아버지

그날 밤.

나는 또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꿈이 이어질 것 같았고, 눈을 뜨면 피로가 몰려왔다. 결국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빠…”

방문이 열리고 동생 시율이 얼굴을 내밀었다.

“아빠 아직 안 와?”

“조금 있으면 오실 거야. 배고파?”

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현이도 같이 나왔다.

나는 부엌으로 가 간단히 밥을 차려줬다. 오늘은 어머니 생일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댁에 들렀다 돌아오신다고 했다.

아버지는 늘 그날만큼은 혼자 다녀오신다. 우리를 데려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나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말해야 할 날이 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

토요일 오후, 학교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사람이 적은 산 주변길을 택했다. 걷다 보니 발에 무언가가 걸렸다. 은색 라이터였다. 다 쓴 것처럼 보였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라이터를 등산로 입구 쓰레기통에 버렸다.

도서관 안은 조용했다. 서준에게서는 PC방 약속이 생겼다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혼자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그러다 책상 위 USB가 시야에 들어왔다.

손에 쥐자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이 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피곤해서 그런 거다.

눈을 감았다.

-

어둠.

조명 하나 없는 산속이었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어디 있어!”

목소리는 내 것이었지만,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여자를 발견했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다.

“살려주세요…”

여자의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힘없이 떨어지는 손목시계가 땅에 부딪혔다.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숨이 끊어지는 감각이 전해졌다.

그 순간—

뒤에 누군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내가 여자를 놓자 그 누군가는 가지고 있던 몽둥이로 여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후 , 여자는 쓰러졌다.

쓰러진 여자의 얼굴엔 피와 흙덩이가 뒤성켜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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