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살인을 기억한다 : 문제없는 아이

7화 그 여자 (2)

수업 종이 울리고 복도에 왁자지껄하게 떠들던 아이들은 금세 자신들의 반으로 흩어졌다.

복도에는 정적만 가득했다.

잠시 후 그 텅빈 복도를 누군가 걷고 있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업 종이 울린지 5분이나 지났지만, 현주는 서두르지 않았다. 현주는 학생들 사이 에서 자주 지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늦게 교실로 들어오는 걸로 꽤 유명했다.

어차피 늦었기에 마음이 편했다..

걷는 순간은 잠시 자신만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멈추지 않기를 바랬다.

선생들도 학생들도 있지 않은 복도 ,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순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초조함이 그녀를 덮쳐왔다.

친했던 화학샘이 사라졌다.

자신 주변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다.

단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다.

수빈쌤은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소심하고 낯가리는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은 수빈쌤이 처음이었다.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이 없기에 현주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형사들이 처음 교무실에 찾아와 선생님들 한명씩 불러서 조사 할때 현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우선 자신의 조사 차례가 되기 전까지에도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사를 받게 된 후 , 수빈쌤의 실종이 현실로 다가왔다.

“하”

수업할 교실 앞 창문 밖을 잠시 바라 본다.

“집중하자”

들어가기 싫은 티를 숨긴 뒤 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선다.

아이들은 여느 때와 똑같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

“애들아 늦었지? 조용히 하자”

현주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자 오늘 수업은 —”

오늘도 요동치지만 평온하게 지내야 한다.

“지난번에 배웠던 시 아니? 애들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시도 지난번에 시와 비슷하게 접근해보면되는데—”

칠판 앞에서 민석이 수업하고 있다.

시후는 오늘도 문제 없는 것처럼 수업에 집중해본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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