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살인을 기억한다 : 문제없는 아이

8화 기억의 단서

“너 진짜로 괜찮은 거 … 맞지?”

서준이 의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보건실 침대 위에 억지로 누워 있는 시후는 한숨을 쉬었다.

“괜찮다니까. 그냥 잠깐 멍했을 뿐이야”

“그게 괜찮은 거냐. 요즘 뭐만 하면 수업 도중에 멍하니 있고—”

서준이 입을 삐죽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매점 좀 갔다 올게. 거기 꼼찍 말고 누워 있어”

문이 닫히고, 조용해진 보건실 안엔 소독약 냄새가 은근히 배어 있었다.

시후는 천장을 보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또 꿈을 꿨어’

‘이번엔 … 수빈샘이랑 박민석 샘… 두사람.’

꿈이 끝났는데도, 입술 끝에 남은 미묘한 감촉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게 단순한 환상 같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수빈선생의 볼 옆에 있던 상처가 계속 떠올랐다.

그 순간—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커피 향에 시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건 분명—

꿈속 카페의 냄새였다.

복도에서 보건실 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커피냄새…

왜…갑자기 그 향이 느껴질까.

보건실로 나오는 길, 시후는 복도 끝 교무실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이끌리듯 교무실로 향하던 시후는 안쪽에서 몇몇 선생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것을 봤다.

“박 샘, 커피 잘 마실게~”

“네~”

그 중엔 박민석 선생도 있었다.

“아,박 샘 아까 형사 다녀가지 않았어요?”

“아…네. 뭐 그냥 궁금한게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그 이야기 들었어? 이 샘 사라진 날. 누가 카페에서 봤대요~”

“엥? 누가?”

“모르지. 들리는 소문이라…형사들도 모르는 것 같던데. 그… 어디더라, ‘폴라리스’라는 카페라던데.”

교무실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후의 발이 멈췄다.

‘폴라리스..’

그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꿈속에서 봤던 커피의 머그컵에 새겨진 것과 같은 이름이었다.

복도 창으로 살짝 교무실 안을 들여다 보니, 박민석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시후는 알아차렸다.

-폴라리스 카페.

학교와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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