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블린 이야기

1화 1-1

걸레질하던 손에 힘이 빠져나갔다.

벅벅, 벅벅.

메마른 사막의 공기 속에서 유일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멎었다.

나는 축축한 걸레를 석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듯 욱신거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짓을 반복했는지 감각조차 무뎌졌다.

해는 몇 번이나 떴다가 졌고, 달은 그보다 더 많이 기울었다가 찼다.

모래언덕 너머로 불어오는 열풍이 땀으로 축축한 등줄기를 훑고 지나갔다.

평소라면 시원하게 느껴졌을 바람이지만, 지금은 그저 귀찮을 뿐이다.

“...그만할까.”

스스로에게 묻는 목소리가 모래알처럼 거칠게 터져 나왔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대답이 돌아올 리 없었다.

그저 공허한 메아리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나는 비석에 등을 기댄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타는 듯한 푸른색.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지독할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마치 나의 삶처럼.

눈을 감았다.

시야가 차단되자 다른 감각들이 예민하게 살아났다.

살갗을 태우는 햇볕의 따가움.

콧속을 파고드는 마른 흙냄새.

그리고 아주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모래의 울음소리.

휴식이 필요했다.

단순히 몸을 쉬게 하는 것 이상의, 영혼을 잠재울 시간이 절실했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새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뼛속까지 스며든 나른함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더 이상 비석을 닦을 기력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늘은, 아니, 당분간은 이만하면 됐다.

나는 비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걸레를 집어 들었다.

물기는 이미 흔적도 없이 말라붙어, 뻣뻣한 감촉만이 손바닥에 남았다.

그것을 어깨에 대충 걸치고는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이라고 해봐야, 비석에서 모래언덕 두어 개를 넘으면 나오는 허름한 판잣집이 전부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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