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블린 이야기

2화 1-2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감각.

나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사막 거미.

그것도 평범한 크기가 아니었다.

수백년에 한번 마주치는 거대한 거미족.

저 붉은 겹눈들은 단순한 시각 기관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의 체온과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해내는, 죽음의 감지기였다.

스스슥…

거미가 거대한 다리 하나를 천천히 움직였다.

날카로운 다리 끝이 모래를 파고들며 내는 소리가 고막을 긁었다.

놈은 나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있었다.

목표물로 인식한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

머릿속에서 이성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발이 모래 속에 뿌리라도 내린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놈과 나 사이의 거리는 고작해야 스무 걸음.

저 거대한 덩치에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좁혀질 거리였다.

꿀꺽.

마른침이 모래알처럼 거칠게 목구멍을 넘어갔다.

시선을 떼서는 안 된다.

저 붉은 눈에서 눈을 돌리는 순간, 놈은 바로 덮쳐올 것이다.

나는 오아시스를 등진 채, 아주 천천히, 소리 나지 않게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바닥에 닿는 축축한 모래의 감촉이 소름 끼치도록 생경했다.

거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수십 개의 붉은 눈으로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마치 나의 다음 행동을 관찰하며, 가장 효율적인 사냥의 순간을 재는 듯했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 앞에서 나는 한 마리 벌레에 불과했다.

놈의 시선이 내 손에 들린 빈 물병 엮음으로 아주 잠깐,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포착했다.

무기라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시야에 들어온 이물질로 인식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즉시 공격을 유발할 수 있었다.

나는 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몸을 아주 조금씩, 옆으로 틀었다.

오아시스를 벗어나, 탁 트인 사막 쪽으로 도망갈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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