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블린 이야기

1화 북방한계 비석

닦는다. 계속 닦는다.

며칠이 가도록 닦고 또 닦는다. 지칠 때까지 닦았으면 잠시 누웠다가, 정신이 들면 다시 일어나 계속 닦는다. 햇볕이 정수리를 태우고, 입술이 갈라져 붉은 피가 배어 나와도 상관없다. 내 세계는 이 사막의 중심, 오직 내 작고 투박한 손바닥만 한 걸레와 매끄러운 비석 표면 사이에만 존재하니까.

비석은 기이할 정도로 희고 차갑다. 주변의 모래바람이 굶주린 짐승처럼 끊임없이 비석을 할퀴고 지나가지만, 내가 닦아낸 자리에는 흠집 하나 남지 않는다. 그것이 이 돌의 가장 기묘한 점이었다. 수천, 아니 수만 번의 모래 폭풍을 견뎠을 터인데도 마치 어제 막 세운 것처럼 매끄럽다. 손바닥으로 표면을 쓸어보면, 작열하는 사막의 열기와는 전혀 다른 서늘함이 느껴진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차가운 피부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 비석이야말로 내 유일한 벗인지도 모른다. 말은 없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내 손길을 묵묵히 받아준다.

문득 걸레질을 멈추고 비석에 이마를 기댔다. 차가운 감촉이 땀으로 축축한 피부를 통해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다. 그 서늘함이 뇌의 주름 사이사이를 씻어내 주는 기분이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도 없었다. 그저 이 순간의 고요함, 나와 비석만이 존재하는 이 세계의 정적을 느낄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 지평선에서 아지랑이처럼 무언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신기루인가. 이곳에서 신기루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의 신기루는 어딘가 달랐다. 점점 더 커지고, 뚜렷해지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쪽을 응시했다. 그것은 단순한 빛의 굴절이 아니었다.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실체가 있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수가 하나가 아니었다.

말발굽 소리가 지면을 울렸다. 사막의 고요함에 익숙해진 내 귀에 그 소리는 마치 고막을 찢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여섯, 아니 일곱 명. 그들은 거대한 사막 도마뱀과 말에 올라탄 채 먼지 구름을 몰고 오고 있었다.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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