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1-3
흩어진 물병 조각들이 달빛 아래서 희미하게 반짝였다.
아까 거미에게 던지느라 깨져버린 것들이었다.
"……하아."
깊은 한숨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세 병.
겨우 채워두었던 세 병의 물.
목숨을 건지는 데 전부 써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두 병은 거미에게 뿌렸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던지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산산조각이 났다.
모래 위에 흩뿌려진 유리 파편들 사이로, 이미 스며들어 사라진 물기의 흔적만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건 안다.
하지만 이제 마왕성까지 가려면 다시 물을 채워야 했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아시스 쪽을 바라보았다.
거미의 잔해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물가 근처까지 번져 있었다.
저 독이 섞인 체액이 오아시스에 스며들었을지도 모른다.
당분간은 여기 물도 마시기 꺼려질 것 같았다.
"……일단 집에 가서 다시 준비하자."
중얼거리며, 나는 성한 물병 하나를 주워 들었다.
...내일은 멀쩡한 오아시스를 한번 찾아나 볼까 생각하며 걷기 시작한다.
깨진 물병 조각들은 그냥 버려두고 가기로 했다.
어차피 이 사막에서 유리조각 따위에 신경 쓸 생물은 나 말고는 없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드레날린이 씻겨나간 자리에 지독한 피로가 밀려들었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사투의 흔적은 몸 곳곳에 남아 있었다.
거미의 공격을 피하며 굴렀을 때 쓸린 팔꿈치와 무릎이 따끔거렸다.
모래가 들어갔는지 옷 속이 온통 껄끄러웠다.
밤의 사막은 고요했다.
조금 전까지 울려 퍼지던 거미의 끔찍한 비명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오직 내 발이 모래를 스치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마력이 없는 이 땅의 밤하늘은 유독 별이 선명했다.
수억 개의 별들이 검은 벨벳 위에 흩뿌려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동시에 지독한 고독감을 안겨주었다.
저 수많은 별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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