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불청객과 계약, 그리고 새로운 임무
나는 발키리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초라한 사막 고블린이라 불릴지언정, 내 안에 꿈틀거리는 비석의 냉기는 결코 그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맹수가 먹잇감을 재단하듯 날카로웠지만, 동시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듯한 미묘한 빛을 띠고 있었다.
"정보 보고서에는 분명 '위험도: 최하'라고 되어 있었지."
발키리아는 팔짱을 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네놈 하나가 북방한계석을 이 정도로 요동치게 만들고, 대륙 전체의 마력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인가."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비석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나는 비석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았을 뿐이오."
내 말에 발키리아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비석이 제 할 일을 했다고? 하찮은 고블린 따위가 국보 제2호의 능력을 마음대로 끌어냈다는 말인가?"
그녀의 목소리에 차가운 기운이 실렸다. 뒤에 서 있던 경비대원들도 무언가 수상쩍은 듯 나를 노려보았다. 북방한계석은 마제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자원이자, 신성시되는 존재였다. 그런 비석을 '마음대로 끌어냈다'는 발언은 불경하게 들릴 수도 있었다.
"나는 그저... 내 친구를 지켰을 뿐이오."
나는 비석에 손을 얹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이 마음을 안정시켰다.
발키리아는 한동안 나를 응시했다. 마치 내 말의 진위를 파악하려는 듯,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로 나를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친구, 라. 국보 제2호를 친구라고 부르는 고블린이라니. 재미있군."
그녀는 투구 아래로 빛나는 눈빛으로 주변의 얼음 조각상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하지만 네놈의 능력은 분명 위협적이다. 마왕 폐하의 명령은 명확해. 북방한계석을 보호하고, 이 이상 마력 흐름의 혼란을 막을 것. 그리고 비석의 관리인을... 감시할 것."
나는 발키리아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감시? 평생을 이 사막에서 비석과 단둘이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감시를 받으라니.
"싫소."
나는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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