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블린 이야기

5화 지워지지 않는 얼룩, 그리고 이질적인 열기

제국군의 선봉대가 거대한 고드름 숲으로 변해버린 사막은 기괴한 정적에 휩싸였다. 수백 대의 마도 전차가 얼어붙어 멈춰 섰고, 그 안의 병사들은 숨결조차 남기지 못한 채 침묵에 잠겼다.

나는 어깨에 두른 **'혹한의 헝겊'**으로 빗자루 자루에 묻은 옅은 모래 먼지를 닦아냈다. 비석 주위는 이제 완벽한 '청정 구역'이었다. 하지만 지평선 너머, 아직 얼어붙지 않은 제국군의 본진에서는 기분 나쁜 진동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병력의 이동이 아니었다. 내 피부를 자극하는, 아주 이질적이고 불쾌한 '열기'였다.

"아직도... 치울 게 남았나."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비석에 등을 기댔다. 비석은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 표면의 푸른 문자를 더욱 격렬하게 점멸시키며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불타는 얼룩: '태양의 사자' 부대 잠시 후, 고드름으로 변한 전차들 사이를 뚫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보통의 불꽃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력을 태워 억지로 온도를 끌어올리는 인공적인 화염이었다.

쿠궁. 쿠궁.

얼어붙은 지면을 뚫고 거대한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국이 이번 원정을 위해 극비리에 준비한 특수 부대, **'태양의 사자'**였다. 그들은 전신에 붉은색 마력 회로가 각인된 특수 방열 갑옷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마력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염 방사기와 열선 검을 들고 있었다.

그들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내가 공들여 얼려놓았던 '현관 매트'가 치익 소리를 내며 녹아내렸다. 하얀 수증기가 사막을 뒤덮으며 시야를 가렸다.

"관리인 고블린! 네놈의 얼음 장난은 여기까지다!"

수증기 너머에서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남자가 나타났다. 제국 제4군단의 부군단장이자 화염 마법의 대가, '이그니엘'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열두 명의 정예 기사들이 원형 진을 짜고 나를 압박해오고 있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대기를 뒤틀어 놓았고, 비석의 서늘한 기운과 충돌하며 기분 나쁜 소음을 만들어냈다.

"더러워."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이 내뿜는 검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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