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블린 이야기

6화 얼음 정원의 불청객들, 그리고 '관리'의 확장

제국군이 남기고 간 거대한 강철 쓰레기, 마도 거신 '레비아탄'은 이제 사막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50미터가 넘는 은색의 얼음 기둥으로 변해버린 그 흉물은, 뜨거운 사막의 태양 아래서도 녹지 않은 채 기괴한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발키리아가 떠난 지도 며칠이 지났고, 마왕성에서 보낸 '지원군'들은 내 눈치를 보며 비석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임시 주둔지를 건설했다.

나는 여전히 바빴다. 아니, 전보다 더 바빠졌다. 관리해야 할 구역이 비석 주변 10미터에서 이제는 지평선 끝까지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봐, 거기 마족 병사."

나는 빗자루를 지팡이 삼아 짚고 서서, 주둔지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크 병사를 불렀다.

"예, 예?! 구역장님!"

마왕성 경비대 소속인 그 오크는 내가 부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담배를 등 뒤로 감췄다. 발키리아가 나를 '북방의 얼음 왕'이라 칭하며 마왕의 인장을 준 이후로, 이곳의 마족들은 나를 마치 살아있는 재앙신 보듯 대했다.

"그 연기, 비석 쪽으로 날아오지 않게 해라. 그리고 그 꽁초. 모래 속에 묻지 말고 네 주머니에 넣어. 내 영지에 쓰레기를 남기는 건 사형감이라고 했을 텐데?"

"죄, 죄송합니다! 즉시 치우겠습니다!"

오크 병사는 허겁지겁 담배를 꺼트려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개를 돌려 비석을 바라보았다. 비석은 여전히 매끄럽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바로 저 '거대 쓰레기', 레비아탄 때문이었다.

거신 세척 작전: 고공 청소의 서막 나는 결심했다. 저 거신을 그대로 두는 것은 관리인으로서의 수치였다. 비록 얼어붙어 멈춰 있긴 하지만, 표면에는 제국군이 칠한 조잡한 붉은 페인트와 그을음, 그리고 마력의 찌꺼기들이 가득했다.

"닦아야 해. 저걸 닦지 않으면 오늘 밤 잠을 못 잘 것 같군."

나는 **'혹한의 헝겊'**을 길게 찢어 밧줄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서리 깃든 빗자루'**를 등 뒤에 메고 거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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