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광택의 성녀, 그리고 정화의 본질
사막의 새벽은 차갑지만 투명하다. 나는 비석의 표면에 맺힌 옅은 이슬을 **‘혹한의 헝겊’**으로 닦아내며 하루를 시작했다. 내 옆에는 이제 제법 빗자루질이 익숙해진 리안이 거대한 거신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솔질하고 있었다.
“구역장님, 저기… 지평선이 이상합니다.”
리안이 빗자루를 멈추고 북동쪽을 가리켰다. 평소라면 붉은 태양이 떠올라야 할 자리였지만, 오늘 그곳에서 피어오르는 빛은 태양의 황금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시리도록 하얗고,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순백의 광휘였다.
그 빛이 닿는 곳마다 사막의 아지랑이가 지워지고, 공기가 마치 소독된 것처럼 기묘한 향취를 풍겼다. 나는 코를 킁킁거렸다. “지독한 냄새군. 지나치게 깨끗한 척하는 향기야.”
발키리아가 경고했던 제국의 ‘성녀’가 도착한 모양이었다.
빛의 파도: 성녀 클라리스의 강림 빛의 근원은 서서히 다가와 거대한 원형의 진을 형성했다. 제국의 일반 병사들이 아니었다. 하얀 예복을 입은 신관들과 은색 갑옷을 입은 성기사단,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중에 뜬 채 이동하는 화려한 가마가 있었다.
가마의 커튼이 열리며 한 여인이 내려왔다. 제국이 자랑하는 살아있는 기적, 성녀 클라리스였다. 그녀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모래바람이 잠잠해지고, 발밑에서는 기적처럼 하얀 꽃들이 피어났다가는 이내 사막의 열기에 바스러졌다.
“가여운 영혼이여.”
클라리스의 목소리가 사막 전체에 울려 퍼졌다. 마법적인 확성이 아니었다. 그녀 존재 자체가 지닌 신성한 파동이 공기를 매질 삼아 직접 뇌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악마의 비석을 지키며 스스로를 고립시킨 고블린이여. 제국은 당신의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부정한 냉기를 거두고, 신의 빛 아래 모든 것을 정화하려 합니다.”
그녀가 손을 뻗자, 그녀의 등 뒤로 거대한 후광이 펼쳐졌다. 그 빛은 내가 얼려놓았던 거신 레비아탄과 주변의 고드름 숲을 향해 파도처럼 밀려왔다.
치이이익—!
냉기와 빛이 충돌하며 거대한 수증기 기둥이 솟구쳤다. 내가 비석의 힘으로 구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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