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2-1
쿵.
차가운 바닥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니, 그것은 내 몸이었다.
의자에서 굴러떨어진 것이다.
"……윽."
딱딱한 흙바닥이 뺨을 눌렀다.
희미한 먼지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나는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낡은 판자 틈새로 새어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가느다란 금빛 줄기를 그리고 있었다.
꿈이었다.
아니, 꿈속의 꿈이었다.
몽중몽.
비석의 온기도, 향기도, 뒤에 서 있던 동족도.
그 앞에서 쏟아내려던 말들도.
전부.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이 아직도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손끝이 저릿했다.
마치 정말로 누군가의 손을 잡으려 뻗었다가 놓친 것처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쑤시고 결렸다.
의자에서 잠들었다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태양은 이미 지평선 위로 올라와
사막을 눈부신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먼지 쌓인 창문 너머로, 거대한 북방한계석이 아침 햇살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는 것이 보였다.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 하하…"
나는 흙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수백 년을 살아오면서, 고작 하룻밤의 꿈에 이렇게까지 휘둘리다니.
그것도 두 번씩이나.
나는 손가락 사이로 창밖의 비석을 쏘아보았다.
이제 저 비석은 더 이상 예전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돌덩이가 아니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나조차 몰랐던 갈망과 외로움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버렸다.
저곳에 다가가면, 다시 그 온기와 향기가 느껴질까?
손을 대면, 또다시 꿈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결국 허무뿐이라면, 나는 또다시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일어나야 했다.
평소처럼 밖으로 나가 비석을 닦아야 했다.
그것이 나의 일이고, 나의 존재 이유이며, 수백 년간 나를 지탱해 온 유일한 의식이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마음이 거부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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