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고 있던 후배에 내 동기이자 전여친이 빙의된 건에 대하여
7화 썸녀가 전여자친구 스타일을 하고 등교한 건에 대하여
그녀의 애절한 고백은 안갯속을 낮게 울리며 희나의 심장을 관통했다.
희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혜리의 모든 행동과 말, 그 깊은 슬픔의 근원이 바로 이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이었음을 온몸으로 이해했다.
희나는 그저 그녀의 곁에서, 멈추지 않는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함께 안개를 맞으며 서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희뿌연 장막 너머로 익숙한 자취방의 천장이 희미하게 비쳤다.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었다.
혜리의 형체도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희나를 바라보았다.
붉어진 눈가에는 더 이상 경계심이나 적의가 없었다.
대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희나는 작별 인사 대신,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당신의 마음, 잘 알았어요.’ 라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혜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희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천천히 눈을 떴다.
창밖으로 푸른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축축했고, 베개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
자신이 운 것인지, 혜리가 운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왔다.
고요한 방 안, 희나는 천장을 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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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따스한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이는 감각에, 혜리는 무거운 눈을 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레이스 달린 커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한 방.
김희나의 자취방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혜리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분명 어젯밤 꿈에서 희나와 만난 뒤 의식이 끊겼는데, 눈을 떠보니 다시 그녀의 몸 안에 들어와 있었다.
재채기를 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헤집으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던 그때, 머릿속에서 직접적으로, 아주 선명한 목소리가 울렸다.
[저… 혜리 씨?]
"…!"
혜리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건 환청이 아니었다.
마치 내 머릿속에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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