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 범인이 없다

3화 범인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며칠 전 한 수의사를 죽인 것이다.

이름은 모른다.

나와 관계가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냥 그 사람이 싫었다.

그 사람을 처음 보는 순간 나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고 나는 집에 가 칼을 챙겨 들고 그 사람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뒤를 쫒았다.

그러고 어딘가로 끌고 가 그 사람을 죽인 뒤 피가 안 흐르게 지혈하며 시골 마을의 길바닥에 앉혀 놓았다.

그때 그 희열이 아직도 기억난다.

내 인생에서 해가 되는 무언가를 제거한 느낌.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지금 또 한 사람을 죽이러 갈 것이다.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른다.

밖으로 나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수의사를 죽인 칼을 아직 가지고 있다.

그 수의사를 죽일 때 입었던 옷도 아직 가지고 있다.

오늘 나는 또 한 사람을 죽이러 갈 것이다.

죽일 때는 수의사를 죽일 때 사용했던 식칼을 사용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길거리에서 살해하는 것보다는 어딘가 들어가서 살해한 뒤 길거리에 끌고 가 그곳에서 살해한 것처럼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나의 두 번째 살인의 날이 될 것이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식칼을 품 안에 소중히 품은 채

어쩌면 오늘의 두 번째 살인은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하기는 싫다.

아니 실패하면 안 된다.

바깥의 쌀쌀한 날씨가 내 패딩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도 그때 그 옷을 입고 있었다.

수의사를 죽일 때 입고 있었던 옷.

나는 거리를 거닐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들여다보며 걸었다.

그때 한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와 똑같다.

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른다.

그저 저 사람을 본 순간 죽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만이 밀려왔다.

그 사람은 때마침 혼자 걷고 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자동차조차 지나다니지 않았다.

세상이 오직 나와 저 목표물, 단둘만을 위해 완벽한 무대를 마련해 준 것만 같았다.

가로등 불빛이 드문드문 길을…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